처음 미국에서 집을 보러 다닐 때 계약서 한 장에 낯선 영어 단어가 수십 개 쏟아지는 걸 보고 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경력 초반에는 고객분들이 "Escrow가 뭐예요?", "Contingency는 없애도 되나요?" 같은 질문을 하실 때마다 어떻게 설명해야 가장 와닿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글은 10년간 바이어와 셀러 양쪽을 함께 해오면서 가장 많이 설명해온 핵심 용어들을 실전 맥락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에스크로와 타이틀, 뜻만 알면 절반은 알고 시작하는 겁니다. Offer(오퍼)란 바이어가 셀러에게 공식적으로 "이 조건으로 사겠습니다"라고 제안하는 구매 제안서입니다. 단순히 가격만 적는 게 아니라 클로징 날짜, 계약 조건, 예치금 규모까지 다 담기기 때문에 오퍼 하나가 곧 협상의 출발점이..
캘리포니아에서 집을 팔아본 셀러 중 80% 이상이 "처음엔 뭘 먼저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셀러 상담을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집을 내놓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가 전체 흐름을 들어보고 나서야 생각보다 훨씬 세심하게 챙겨야 할 과정이 많다는 걸 알게 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에이전트 선정과 리스팅 가격, 이 두 가지가 출발점입니다. 집을 팔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Listing Agent(리스팅 에이전트), 즉 셀러를 대리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정하는 것입니다. 리스팅 에이전트란 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과정 전반을 셀러 입장에서 관리하는 전문가입니다. 단순히 집을 올려주는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격 전략, 매물 준비,..
미국에서 집을 사거나 팔 때, 집값 외에 어떤 비용이 드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이어분들은 다운페이먼트만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다가 클로징(Closing)을 앞두고 추가 비용에 당황하시기도 하죠. 셀러분들도 집이 팔린 금액과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이 달라 생각보다 적다고 느끼실 수 있고요. 캘리포니아에서 $1,000,000짜리 집을 사고팔 때 어떤 비용이 드는지,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어와 셀러로 나누어 정리해 봤습니다. 바이어비용: 다운페이먼트 외에 챙겨야 할 것들 $1,000,000짜리 집을 20% 다운페이먼트로 산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200,000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 클로징 테이블에 앉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와 함께 거래를 진행한 ..
지난 글에서는 얼바인(Irvine)의 ZIP Code별 중간 매물 가격을 비교해봤어요.이번에는 가격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서 얼바인 ZIP Code 9곳을 실제 생활권의 특징으로 살펴볼게요. 투어를 하다보면 가격표 하나로는 절대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다는 걸을 많이 느끼며, 그 내용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신축이냐 구축이냐 — 연식으로 읽는 얼바인 지역 ㅂ교 얼바인 ZIP Code를 처음 비교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포인트가 바로 주택 연식(Year Built)입니다. 연식이란 말 그대로 해당 주택이 지어진 연도를 뜻하는데, 이게 단순히 "오래됐냐 새것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감재 수준, 단열, 에너지 효율, 배관과 전기 시스템까지 연식에 따라 관리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장기 보유를 생각한..
미국에서 처음 집을 알아볼 때는 집부터 보러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오픈하우스 일정을 찾아보고, 질로우(Zillow)를 수십 번 들락거리며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기도 하죠. 그런데 바이어 에이전트를 만나면 Pre-Approval, 즉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았는지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기 전에 내 예산과 대출 가능 금액을 확인해야 어느 가격대의 집을 알아볼지 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집 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들, 예산 확인과 Pre-Approval Pre-Approval이란 은행이나 렌더(Lender)가 신청자의 소득, 자산, 신용점수를 사전에 검토해서 어느 정도까지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해주는 사전 대출승인 절차를 뜻합니다. 오픈하우스에 가서 마음에 드는 집..
2026년 얼바인(Irvine) 중간 거래가격이 약 152만 달러, 1년 전보다 3.2%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드디어 시장이 꺾이는 건가" 싶었는데, 오픈하우스를 직접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그림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오른다, 내린다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걸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얼바인 주택시장 현황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오면 오퍼(Offer)를 망설이는 순간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오퍼란 매수자가 판매자에게 제출하는 공식 매수 제안서를 뜻하는데, 그때는 리스팅 당일에 복수 오퍼가 쌓이는 경우가 다반사였거든요. 지금은 그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 얼바인 주택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 즉 DOM(Days on Market)이 평균 ..